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미국에서의 발렌타인데이란 무엇일까?

반응형

 

미국에서의 밸런타인데이란 무엇일까?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

여자가 남자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는 날이다.

여태껏 그렇게만 알고 있던 나에게 곧 다가올 밸런타인데이는 내가 신경 써야 할 날이 아니었다.

 

그런데 그저께쯤 둘째 아이의 담임선생님께서 단체 공지메일을 하나 보내셨다.

곧 밸런타인데이가 다가오니 아이들은 각자 친구들에게 나눠줄 선물을 준비해 오도록 하며 선생님들(학교마다 다르겠지만 작은아이 학교는 투담임제이다.) 선물은 무엇을 해오라며 지정한 내용이 적힌 메일이었다.

아직 미국에 온 지 반년밖에 안 된 나는 당황스러웠다.

벌써면 벌써인 반년동안 살면서 당황스러운 일을 처음 겪은 것은 아니었지만 내가 알고 있던 밸런타인데이와 달라 이게 이렇게까지 할 날인가 싶었다.

 

어찌 됐건..

이 나라에 왔으니 이 나라의 법을 따라야지.

뭘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감이 안 왔다.

이곳에 거주하는 한인엄마들의 단톡방에 도움을 요청했다.

보통 간단한 롤리팝이나 초코바를 준비하지만 좀 더 신경 써서 장난감을 준비하기도 한다고 했다.

 

보통 이런식으로 준비한다고 한다.

 

뭘 할까 고민하다가 이곳에서 이방인인 아이가 좀 더 이쁨 받았으면 하는 마음(물론 아이의 반친구들 모두 아이에게 잘 대해주어 잘 지내고 있고 이런 것에 더 신경 쓴다고 아이를 더 좋아해 줄리는 없겠지만 뭔가 좀 더 성의를 보이고 싶었다.)에서 롤리팝이나 초코바보다 좀 더 성의 있어 보이는 선물을 주고 싶었다. 한국에서 가져온 지우개와 풀이 있어 이걸 챙겨줘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이것만 주자니 좀 애매한듯해서 아마존에서 급하게 구매한 샤프펜슬도 한 개씩 넣었다.
가격도 저렴하고 색도 알록달록해서 간단히 선물하기에 좋아 보였다.
폴리백에 샤프하나 지우개하나 또는 샤프하나 딱풀하나 이런 식으로 포장했다.

 

반친구들에게 선물할 학용품들

 

학원친구들에게도 주고 싶다고 하여 마트에서 구매한 롤리팝도 준비하였다. 이곳은 밸런타인데이에 학교나 학원에 친구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것이 당연한 일이기에 밸런타인데이가 다가오면 마트 같은 곳에 이런 네임택스티커까지 떡하니 붙여진 밸런타인데이용으로 나온 제품도 다양하게 나와있다.

학원 친구들에게 줄 캔디들.

   

선물은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기쁘다.
그걸 아는지 둘째 녀석이 자기가 포장도 하고 싶단다.
폴리백에 포장하니 나름 괜찮아 보였다.

이제 아이가 포장지에다 본인 이름만 쓰면 끝이다.
학교에서 뭘 이런 날까지 챙기나 싶지만 이것도 아이들의 추억이라 생각하니 나름 즐거웠다.
좀 있으면 또 이스터데이라는데 그때는 또 무엇을 해오라고 할지..
한국이 새삼 애들 학교 보내기에 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선물을 받고 즐거워했으면 좋겠다.♡